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루마니아 대통령과 폴란드 국방부 관계자의 방한으로 K9 자주포, 천무 등의 무기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신재생 에너지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논의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루마니아 정부는 8억5000만 유로 규모의 K9 썬더 자주포 54문 도입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도입과 관련해 루마니아 정부 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 일간지 코티디아눌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요하니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국방 분야를 포함한 여러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현재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9개국에서 운용 중이다. 루마니아가 K9 자주포를 도입하면 9번째 수출국이자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폴란드에서 차관급 이상의 대표단이 방한하면서 다연장로켓 '천무' 등 국내 방산업체들과의 잔여 계약 체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방한 중인 폴란드의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 일행은 오는 24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시험장에서 천무 시험사격을 참관한다. 시험사격 이후 ADD 시험장 현장에서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친 쿨라섹 폴란드 국가자산부 차관은 지난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폴란드 대표단이 이행협정과 함께 기본 협정을 완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전 정부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한 일이 거의 없다. 폴란드 정부의 대응에 한국이 정책금융 확대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섰고, 이것은 폴란드와 폴란드 방산에 큰 기회"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1월 218대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번 추가 수출은 남은 70대에 대한 계약분이다.

루마니아 대통령과 폴란드 국방부 관계자가 방한한 가운데 K9 자주포, 천무 등의 무기 수출 임박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7.50%(1만6500원)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