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로잡은 ‘민희진 밈’
민희진 카톡 이모티콘도 불티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이모티콘에서 민 대표가 사용한 ‘작은 회색 고양이’ 이모티콘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 톱1위, 많이 선물하는 이모티콘 톱3에 등극했다.
작가 ‘이걸 누가 사’가 제작한 ‘작은 회색 고양이’ 이모티콘은 민 대표가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대화에서 여러차례 사용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 A씨는 “직장인이라면 따라 사야할 것 같아서 구매했다”며 “민희진 대표처럼 할말 다 하진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앞서 민 대표가 착용한 패션 제품들도 관심을 받으며 모자와 상의는 품절됐다. 기자회견 당일 입고 나온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는 일본 브랜드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 제품으로 판매가는 8800엔(한화 약 7만8000원)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이즈 S부터 XL까지 전 사이즈가 완판됐다.
파란색 바탕에 ‘LA’가 적힌 모자는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리그의 의류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46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국내 가격은 4만원대다. 모자 역시 일부 사이트에서 품절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민희진 착용’, ‘이번주 추천 모자’ 등으로 광고하며 화제성을 제품 판매로 끌어오고 있다.
수작업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서는 민 대표가 이날 착용한 모자와 의상 등을 손뜨개질로 만든 키링, 인형 제품이 화제다. 유튜브에서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당일 발언에 음을 입힌 노래들이 회자되고 있다. 민 대표의 발언에 힙합 음을 씌운 동영상들이 300만 회를 넘긴 영상도 다수이며, 인공지능(AI)을 통해서 만든 노래도 조회수 22만회를 넘겼다.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각종 의혹과 진실공방을 넘어 ‘밈’으로 소비되는 모양새다.
한편 기획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 갈등은 경찰 고발로 이어지면서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입증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총회도 난항이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일(30일)까지 어도어 이사진에게 이사회를 열라고 요구한 상태지만 민 대표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법원 결정은 통상 신청 후 4∼5주 정도 걸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보름 뒤 임시주총과 이사회가 열린다. 어도어의 소속 가수 뉴진스의 컴백 일자는 5월 24일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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