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선보인 신형 아이패드 광고가 2008년 LG전자 스마트폰 KC910 르누아르 광고와 유사해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단에 거대한 유압프레스가 내려오며 아래 놓인 다양한 물건을 깔아뭉갠다. 사진=애플 유튜브 캡처
애플이 선보인 신형 아이패드 광고가 2008년 LG전자 스마트폰 KC910 르누아르 광고와 유사해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단에 거대한 유압프레스가 내려오며 아래 놓인 다양한 물건을 깔아뭉갠다. 사진=애플 유튜브 캡처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유압프레스로 가치없이 파괴하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광고가 2008년 LG전자가 선보인 광고와 유사해 '베끼기' 의혹이 불거졌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광고는 2008년 LG 르누아르(KC910) 광고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광고는 피아노,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조각상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가져다놓고 거대한 유압프레스로 짓눌러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압프레스로 모두 파괴한 뒤 금속판이 다시 올라간 빈 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다.

아이패드 프로에 이런 창의적 도구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성' 깔아뭉갠 논란의 애플 광고, LG 16년전 광고 베꼈나
LG전자가 2008년 선보인 스마트폰 KC910 르누아르 광고 장면. 양쪽에 있는 유압프레스가 중앙에 위치한 물건들을 부순다. 사진=LG UK 유튜브 캡처
LG전자가 2008년 선보인 스마트폰 KC910 르누아르 광고 장면. 양쪽에 있는 유압프레스가 중앙에 위치한 물건들을 부순다. 사진=LG UK 유튜브 캡처
이 광고처럼 유압프레스로 식품부터 전자제품 등 다양한 물건을 부수는 영상은 최근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형식으로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광고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질 모든 것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는 비판이 일자 애플은 "광고의 메시지가 우리 목표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한 뒤 해당 광고의 TV 방영을 중단했다.

애플의 이번 광고는 LG전자가 16년 전인 2008년 선보인 스마트폰 광고와 유사해 베끼기 의혹마저 불거졌다.

2008년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KC910 르누아르) 광고를 보면 유압프레스로 악기, 카메라, 페인트 등을 차례로 짓눌러 부순다. 모든 것이 부서진 후 마지막으로 LG의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SNS에서는 유압프레스로 누르는 방향을 제외하고는 두 광고가 데칼코마니 수준으로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LG UK 유튜브 채널에 'TV advert 30sec - LG KC910 Renoir'라는 제목으로 2008년 11월 게시된 해당 광고 영상은 최근 애플 광고 관련해 재조명을 받으며 현재 11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