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주는 하반기 경제 및 정책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많은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6월 FOMC 이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가와 소비지표가 금주에 발표되는 만큼 시나리오를 수립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이코노미스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가수준은 여전히 3%대"라며 "물가목표가 2%대인 만큼 2라는 숫자에 집중한다면 이번 물가발표에서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지 않지만, 최근 재차 수치가 변동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2% 지속 가능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추이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소매판매는 최근에 조금씩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올해 이후 명목개인소득의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실질적인 구매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물가가 빠르게 낮아지더라도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연준에서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소비지표 역시 소득 증가 추이를 감안한다면 급격한 위축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유안타증권은 매월 발표되는 지표이지만 이번엔 특히 주시해야 할 또하나의 지표는 OECD 선행지수라고 강조했다. 이 지표는 글로벌 경제환경의 향후 6개월~1년여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의 지표에서 주시할 부분은 OECD 선행지수를 발표하는 대상 국가 중 94%에 육박하는 국가에서 전월비 지수의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계열을 조금만 연장해 본다면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절반 정도의 국가가 전월비 지수의 상승을 보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경기의 온기확산세가 강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만약 OECD 선행지수의 상승국가 비중이 100%로 이어진다면 수치가 보여주듯이 현재 및 하반기의 경제흐름은 각종 금융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성장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발표되는 지표 중 금번 발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은 수출입물가지수로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주도하였던 주요 요인이 가격조건의 왜곡에 기인한 부분이었던 만큼 최근의 수출입물가의 환경 변화는 긍정적 요소라는 설명이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의 격차는 국가 차원에서의 마진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지난해 5월부터 (+)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긍정적 마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원일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입의 마진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기업 실적에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중인데,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이 높은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1분기 뿐만 아니라 2분기와 3분기의 실적 전망치 역시 최근의 상향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교역조건의 개선세 지속 여부에 따라서 실적전망치 상향의 신뢰도가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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