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OC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14일 OC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OCI홀딩스
한미약품그룹 인수에 실패한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정진해야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찾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 빌딩에서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 통합 무산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제약사를 대상으로 입수합병(M&A)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미국 기업은 1조원 이상, 동남아 기업은 시총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향후 자회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신규 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화학 부문에서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금 하는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제일 주력하는 분야인 말레이시아 법인에 8700억원 정도 투자가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돼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5년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은 0.5기가와트(GW)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1000GW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25년 만에 2000배 커지는 시장을 놓칠 순 없다. 말레이시아 생산단지를 기반 삼아 중국 기업과 맞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의 경우 일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넥세온과의 모노실란 공급계약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배터리 소재 분야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다만 신사업 투자는 재무건정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OCI가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원칙이 영업이익률 20%, ROE(자기자본이익률) 2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투자했을 때 5년 이내 페이백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