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빼도 영업이익·순이익 60~70% 늘어…코스닥은 수익성 악화

오피스 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전경./한국경제
오피스 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전경./한국경제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해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가 1분기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622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726조3744억원, 영업이익 46조8564억원, 순이익 36조4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19조48억원)보다 91.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조8564억원으로 전년(25조4563억원)보다 84.07% 늘었고, 매출도 726조3744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0%에서 6.45%로, 순이익률은 2.69%에서 5.02%로 크게 뛰었다.

전체 연결 매출의 9.9%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은 1.83%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2.19%, 70.35% 증가했다.

622곳 중 488곳이 흑자를 냈다. 전년보다 11곳이 늘었다. 적자기업은 134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21.54%가 해당하며 전년보다 적자기업 비중이 소폭 낮아졌다.

17개 업종 중 전기전자, 건설업 등 11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순익 92% 뛸 때 코스닥은…1분기 성적 희비 엇갈려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 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10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철강금속, 화학 등 7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 10개 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했고 화학, 철강금속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에 해당하는 42곳의 경우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으나 순이익은 전년보다 7.85% 줄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증권과 보험은 줄었다.

실적은 좋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5.61%로 작년 말보다 2.67%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도 심화했다.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코스피 상장사들과 달리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70개사 중 분석이 가능한 1150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5조672억원으로 3.5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3천312억원, 순이익은 2조1천717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4.01%, 11.2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6%에서 올해 3.58%로, 순이익률은 3.89%에서 3.34%로 낮아졌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