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진투자증권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주된 근거로 1분기 국내총생산(이하 GDP) 개선과 미국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었다. 동일 선상에서 향후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 역시 지난달과 달리 인하 전망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망 역시 1분기 실적치를 반영,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1분기 GDP 공개 후 한은 총재는 공개적으로 ‘통화정책 경로의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존 금통위에서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가장 큰 이유가 내수 부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었다. 1분기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1.12% 증가하며 시장과 한은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남은 3분기 동안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2% 내외를 유지해도 연간 GDP 연율은 2% 중반에 도달한다. 이는 기존 한은 전망치인 2.1%와 큰 괴리로, 이번 경제전망에서 경로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은 성장률 전망치 변경은 2.5% 정도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회의부터 2명의 신임 금통위원이 금리 결정에 참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하지만 통화정책 변곡점을 앞둔 시점에서 일단은 신중하고 보편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3개월 내 인하 소수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존 위원들 역시 인하 전망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소비가 기존 흐름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포워드 가이던스가 3개월이라는 단기적인 성격이라는 점과 기존 위원들의 물가 안정 강조 등을 감안, 인하 예상을 언급하는 위원은 없을 것이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 자체는 매파적이겠으나 금리에는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4월부터 한국 1분기 GDP 발표 시점까지 나빴던 채권시장 분위기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와 미국 국채발행계획(이하 QRA), 고용지표 등을 거치면서 진정되기 시작했다.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예상치 부합까지 확인한 시장은 중앙은행(Fed) 9월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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