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샤오미는 20~4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3 LTE’와 ‘레드미 노트 13 프로 5G’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판매했는데 ‘레드미 노트’ 13은 최대 28만원, ‘레드미 노트 13 프로 5G’는 최대 3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돼 추가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0원 폰’으로 판매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0%대 수준에 그친 점유율을 기록했다.동기간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 75%, 애플이 국내 시장의 24%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샤오미는 한국에 공식적으로 현지 법인이 없고 쿠팡 등 총판 계약을 맺은 업체를 통해 판매한다. 그 때문에 A/S 서비스의 질이나 개인정보 보안 등에 대한 불신이 높다.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기능이 없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다.
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하고 외국 업체들이 살아남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2000년대 초반 피처폰 출시 시점부터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전 세계에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 유통구조가 이동통신사 중심이라 계약 과정에서 해외 업체들이 진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중국산 전자기기는 알리 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구매 수치가 과소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모델이라도 5~10만원가량 가격이 차이난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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