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주 기자
사진=김민주 기자
MZ세대의 꾸미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이른바 별다꾸(별걸 다 꾸미는)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하면서 꾸미기 대상은 가방과 핸드폰, 다이어리, 신발, 심지어 텀블러로까지 확대됐다.

꾸미기 열풍의 시작은 코로나19 시절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트렌드가 부활하며 시작됐다. 이후 각종 소품을 통해 소지품을 꾸미면서 자신의 취향, 가치관을 표출하는 활동이 MZ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꾸미기에 활용되는 액세서리 중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은 키링이다. 유명인들이 키링을 착용한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코리아의 키링 판매량은 월평균 53%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판매 상위 10위권 제품 중 키링 상품이 4개를 차지하고 있다. 또 키링 상품 발매 및 재입고가 있는 날의 경우 자사몰 방문자 수가 평균 대비 약 2~4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자사 IP인 ‘라부부’, ‘크라이베이비’를 활용한 인기 키링 상품들은 출시 직후 전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패션플랫폼에서도 키링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지그재그 내 키링 거래액은 무려 600%나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같은 기간 ‘가방 꾸미기’ 검색량이 42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운동화 끈에 키링(열쇠고리) 등을 달아 장식하는 ‘신꾸’ 트렌드도 확산하면서 에이블리의 신발키링 제품 4월 거래액은 직전 달 대비 50배 가까이(4,890%) 성장했다.

무신사에서도 올해 키링과 키케이스 거래액이 320% 늘었으며, W컨셉도 키링을 포함한 액세서리 거래액이 117%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키링의 인기에 발맞춰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셀럽 키링 브랜드로 유명한 ‘모남희’는 올해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 운영사 RXC, 오디오 브랜드 보스 등과 단독 협업 굿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IPX(구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전개, 그 일환으로 첫 단독 팝업을 열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키링 상품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커스텀마이징 트렌드와 인기 연예인들이 달고 다니는 모습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 트렌드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키링을 비롯한 꾸미기 아이템들이 큰 비용이 들이지 않아도 가성비 있게 개성을 나타낼 수 있어 한동안 꾸미기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