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건을 다루기 전 양측은 사측 교섭 위원 2명에 대한 입장 대립으로 인해 고성이 오가며, 교섭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사측이 교섭장을 이탈하여 교섭이 파행됐다"고 전하며 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밝혔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단 한번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 2022년과 지난해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년도 임금인상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평균 5.1%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절차가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노사협의회의 대표성을 부정한다. 전삼노에 가입된 조합원 수는 2만8000명가량으로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회사측은 이를 근거로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인상률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