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을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이 제출됐다.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달 31일 대검찰청에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을 형법상 살인죄와 직무유기죄, 군형법상 가혹행위죄로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최 전 회장은 고발장에서 "중대장은 대학에서 인체의 해부학, 생리학, 스포츠의학, 운동생리학 등을 전공한 만큼 신체에 대한 지식과 군 간부로서의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이 군기 훈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은 "사고 당일 기온 등 날씨 환경을 고려하면 과도한 군기 훈련의 강요는 사람을 충분히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정적으로 또는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통상적인 업무 수행 중 의도치 않은 과실에 의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을 미리 확정적 내지 미필적으로 인식하고 행위를 강요한 것임으로 살인의 의도를 지니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대장이 지휘관으로서 취했어야 할 환자 상태의 평가, 즉각적인 군기 훈련 중지, 즉각적인 병원 이송 등 조처를 하지 않은 점에 비춰 직무 유기 혐의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