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센터 방문 성폭력 피해자 여성 82%, 남성 17%

작년 한 해 성폭력 등 피해자 2만3천여명···미성년자 50% 넘어
지난해 해바라기센터를 다녀간 성폭력 피해자의 41%가 19세 미만 미성년자로 나타났다. 그 중 13세 미만도 19%였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전국 해바라기센터의 피해자 지원 실적이 담긴 '2023 해바라기센터 연감'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수사,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아동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다.

전국 39개소가 운영 중이며 연내 2개소가 신규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가 발표한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총 2만3419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64명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의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셈이다.

피해자 중 여성은 1만9142명(81.7%), 남성은 3965명(16.9%)이었다.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1만1736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50.1%였다. 13세 미만은 7277명(31.1%)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의 69.3%(1만6221명)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19.3%(4,524명), 성매매 0.6%(147명), 교제폭력 0.5%(117명), 스토킹 0.3%(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여성이 91.9%인 1만4911명이었고, 남성은 7.2%인 1167명이었다. 이중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6706명(41.3%)이었고, 13세 미만 아동은 3127명(19.3%)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13세 미만이 전체 남성 피해자의 40.4%(472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993명의 장애인 이용자 중 1614명(81.0%)이 성폭력 피해로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에서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2.5%(10,542명)로 가장 많았다.

피해 사례 중에서 직장, 학교 등 사회적 관계에 의한 피해가 26.4%(4447명)로 비중이 가장 컸다.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신규 개소 해바라기센터 지원 및 성폭력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연계 네트워크 구축 확대 등을 통해 전국의 해바라기센터가 5대 폭력 등 피해자를 안정적으로 보호·지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