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만 6000달러를 넘어서며 3만5793달러를 기록한 일본을 추월했다. 이는 인구 5000만명이 넘는 주요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질 GNI도 전 분기보다 2.4% 증가하면서 8년 만에 가장 성장세를 보였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분기 실질 GN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6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0.6% 증가했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상승률이 4배 수준으로 늘었다. 1분기 상승 폭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크다.
GNI가 호조세에 대해서는 실질무역손실이 17조원에서 11조 3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수출 쪽에서는 반도체 가격, 수입 쪽에선 원유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도체 수요 증가로 상품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무역손실이 축소됐다.
실질 GNI 성장률은 1분기 대폭 상승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3%도 웃돌았다.
1분기 GDP는 건설투자(3.3%)와 수출(1.8%), 정부소비(0.8%), 민간소비(0.7%)를 중심으로 작년 4분기(0.6%)의 두 배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전기 대비 3.0% 증가한 명목 GDP 성장률보다는 낮았다.
일본이 한국보다 1인당 GNI가 뒤진 것은 엔화 약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이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16년으로 개편하면서 국민소득이 크게 상승했지만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민소득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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