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국내 물류망 투자 확대
2조3000억원가량 집행해 한국 물류센터 증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조원 이상 투자 계획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 및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쿠팡, 한·미 경제 협력에도 기여
국내 중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지원하는 상생경영도 앞장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강한승 쿠팡 대표, 전국을 '쿠세권'으로…상생경영도 앞장[2024 100대 CEO]
지난해 11월 2020년부터 쿠팡을 이끌어오던 강한승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미국 투자 유치,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유통시장에서 고공성장, 중소기업 상생과 물류 확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9일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1월 첫 선임돼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하면서 쿠팡㈜ 이사회 의장도 겸직해왔다.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로 앞으로 최소 3년 더 쿠팡을 이끌게 됐다.

강 대표의 핵심 성과는 지난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뽑힌다. 쿠팡은 상장 첫해 12억 달러(1조4374억원)에 이어 지난해 7억 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가량을 한국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했다. 2021년 투자유치금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온 전체 규모의 절반(48.5%)에 달하는 등 2년 연속 가장 많은 투자금을 들여온 기업 1위에 올랐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친 법조인 출신이지만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대규모 투자금 조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올 2월 말 기준 5130만 명) 가운데 5000만 명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쿠세권’ 확장을 이끄는 강한승 대표의 경영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경제교류 활성화의 대표 상징으로 회자됐다. 지난 2021년 6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에서 강 대표를 만나 쿠팡의 한·미 경제협력과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장 46개 크기인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대구 물류센터 준공(2022년 11월)도 이끌었다.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6조2000억원을 쿠세권 확장에 쏟아부었고 6만 명 이상 일자리를(간접고용 포함 37만 명) 창출했다.

쿠세권 확대 기반으로 국내 중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상생경영도 대표 성과로 뽑힌다. 쿠팡은 지난 2021년 지원금 4000억원을 조성해 전국 소상공인과 농축수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에 투자했다.

쿠팡의 중소상공인 매출 성장률은 2019년과 비교해 2022년 120%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국 중소상공인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11%·한국신용데이터)했다. 법조인 전문성을 살려 쿠팡이 글로벌 준법경영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 4월 세계적인 법률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태지역 ‘올해의 기업법무팀’ 상을 수상했다.

대규모 투자금 유치와 쿠세권 확대에 주력해온 강 대표의 리더십은 쿠팡이 매 분기 최대실적을 갱신하는 핵심 비결로 뽑히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흑자는 6000억원 규모로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 1년간 27% 늘어나며 1400만 명을 기록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