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9일 '스타트업 수출 현황 및 수출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1000달러 이상 수출하는 스타트업 349개사가 관심있는 수출시장 순위에서 일본이 42.4%로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38.1%)과 유럽연합(37.5%)을 앞선 것이다.
설문조사는 올해 4월 15~24일 사이 이뤄졌는데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며 1차 행정지도를 내린 3월 5일 이후다. 일본 정부의 관치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여전히 일본 진출을 선호하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내 신규 한국기업 법인 수도 매년 늘어났다. 2021년 109개, 2022년 158개에서 작년 205개를 달성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도가 최대 1억 엔(약 9억원)을 지원하는 ‘해외기업 유치 프로그램’에는 총 8곳 중 7곳이 한국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 차원의 태도 변화도 한 몫했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전환(DX) 투자촉진세제, 중소기업경영강화세제 등 IT 관련 세제 혜택을 도입했다. 'DX 인증제도'를 통해 설비투자 자금 융자 금리도 우대해준다. 과거 외국인 창업자들에 대한 기준도 완화해 사업 계획만 있으면 어디서든 2년간 체류할 수 있게 됐다.
DX 출발점에 선 일본은 디지털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플랫폼 기업에게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IT 인프라 수요를 노리고 사무소와 데이터센트를 확충하는 등 일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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