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령제약
사진=보령제약
보령홀딩스가 종로 5가 사옥 빌딩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홀딩스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36에 위치한 보령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보령빌딩은 1994년 보령산업주식회사가 지상 18층, 지하 7층 규모로 지었다. 이 곳에는 보령,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헬스파마,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 보령 관계사들이 입주해 있다. “종로 5가 하면 보령빌딩”이란 말이 있을 만큼 인근 지역 랜드마크가 된 지 한참이다.

보령은 현재 우주사업과 제약사업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오너3세 김정균 보령대표는 우주산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업체 액시엄스페이스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해당 회사는 우주정거장 사업 및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 산업의 경우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대규모 재원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풀이된다.

제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20년 항암제 젬자, 2021년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 Legacy Brands Acquisition)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보령은 앞으로도 이러한 LBA전략에 따라 오리지널 제품의 도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령은 2022년 말부터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이듬해 2월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동원산업과 정식으로 협상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매각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탓으로 전해진다.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95.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홀딩스는 보령 지분 37.1%를 보유 중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보령빌딩이 매각되더라도 보령과 관계사들은 사옥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매각가격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