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0대 CEO]
조병규 우리은행장, ‘IB 영업리더’로 당기순이익 1위 꿈꾼다[2024 100대 CEO]
“2024년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2024년 경영목표는 ‘온리 원’이다. 조 행장은 올해 1월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1등은행 DNA’를 다시 일깨우고 선택과 집중의 영업전략을 통해 ‘2024년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 목표 달성’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조 행장의 당기순이익 1위 전략은 ‘기업금융(IB)’이다. 그는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기업금융 영업리더’로,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One Team)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경기지역뿐 아니라 지방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특화점포도 확대 중이다. 이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미래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행장은 작년 하반기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인천남동공단, 울산공단 등 다소 취약지를 공략, 공단 소재 기업 대상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늘리고 있다.

BIZ프라임센터는 우리은행이 손꼽는 베테랑 기업금융전담역(RM), 프라이빗뱅커(PB) 등이 집중배치돼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점포다. 우리은행은 반월·시화, 남동·송도 등 8개 지역에 비즈(BIZ)프라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46조6823억원으로 조 행장 취임 전인 2023년 5월 말 132조 4686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기업금융과 함께 쌍두마차는 자산관리(WM) 영업이다. ‘투체어스W(Two Chairs W)’는 지난해 취임한 조 행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다. 영업현장에서 검증된 마스터급 PB지점장을 고객 접점에 전진 배치해 일대일로 마주 앉아 원스톱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반포, 강북 등 주요 거점에 투체어스W를 20개까지 늘려 고품격 서비스의 양과 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TCE시그니처센터는 2023년 10월 말 기준 수신 총량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씨티은행 출신 PB들을 영입해 신설한 지 1년 10개월 만의 성과다. 업계에선 우리은행이 검증된 고객관리 노하우와 포트폴리오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조 행장은 사업 다각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MVNO(알뜰폰) 시장 진입을 위해 통신 사업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선정했다. 양사는 연내 사업 오픈을 목표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업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디지털 전략그룹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은행의 금융 고객에게 금융과 결합된 보다 나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의 과제는 이익 실현과 함께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최근 우리은행에서는 영업점 직원의 100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강조해온 윤리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