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에 무슨 일이..." 중국 법인 대규모 뇌물수수 조사
글로벌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가 고위 직원이 수억 유로를 횡령했다는 내부 고발을 접수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에 중국 법인 내 대규모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아디다스 차이나 직원’이 썼다고 주장하는 한 익명 문서에는 중국 법인 마케팅 예산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자를 포함해 직원 여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사용하는 예산은 연간 2억5000만유로(약3700억원) 규모로, 이들은 협력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

해당 문서는 아디다스 중국 법인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해당 문서 작성자가 횡령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를 내놓진 않았으나, 매우 민감한 내부 기밀 사안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두 번째 높은 고위 관리자도 협력업체로부터 수백만달러의 현금과 부동산 등 현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디다스도 지난 7일 "중국에서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가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시장에서 법률과 내부 규정, 윤리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외부 법률 고문들과 함께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전달한 FT 소식통들은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직 근무 정지 등 처분을 받은 직원은 없다고 전했다.

아디다스 중국 매출은 2019~2022년 사이 급감한 바 있다. 장기 봉쇄 조치와 함께 서구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 운동이 영향을 끼쳤다. 당시 중국 신장지역에서 인권 운동가들이 강제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후 2022년 중국 란제리업체 코스모 레이디 출신 아드라안 시우 CEO를 영입한 이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7% 급증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