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정 부회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미래 친환경 선박의 원천기술 확보를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와 컨소시엄을 맺고 2025년부터 쉘이 운용하는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에 600kW급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탑재, 전력 발전에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장기적으로 연료전지를 추진 동력원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친환경 선박을 개발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부회장의 주도 하에 HD한국조선해양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미래 첨단 조선소(Futrue of Shipyard : FOS)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 구현된 조선소를 통해 현장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FOS 2단계인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에 돌입하고 오는 2030년까지 FOS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를 FOS 프로젝트에 활용해 첨단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의 핵심인 디지털트윈을 전 공정에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팔란티어와의 협력은 업무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 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사람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판단 아래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정 부회장 취임 이후 HD한국조선해양은 임직원 자녀 유치원 교육비 지급, 사내 어린이집 개원 등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유연근무제를 통해 전 직원이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