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92년 중흥토건 건축부에 입사해 30여 년간 건설 현장을 누볐다. 2017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후 3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맡았다. 중흥그룹 오너인 정원주 부회장의 오른팔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중흥토건의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진두지휘하며 수장까지 오르게 됐다. 중흥토건은 2020년 전체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실적 7위에 올라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가 큰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흥토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3550억원이었다. 당시 전체 9개 건설사뿐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도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 실적은 부진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 7000억원 수준에 머물며 이 대표의 자리도 위태로운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서울 지역에서 2개의 사업지를 포함해 총 9개의 도시정비사업을 품으면서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특히 주택시장 경기가 악화하며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가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흥토건이 이 같은 실적을 올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의 주도 아래 중흥토건은 소규모 재건축시장을 적극 공략해 도시정비 수주실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중흥토건은 내년에도 서울 지역에 양호한 사업성을 지닌 곳에 적극 참여해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건설 자재값 상승 등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위주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날 수 있었다”며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목표로 주택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중흥토건에 대한 위기설도 나돌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 확장했던 사업장에서 공사비 갈등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에도 나타난다. 중흥토건의 경우 작년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4744억7202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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