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정신'으로 2차전지 사업·신규 해외거점 구축에 박차

[커버스토리: 2024 100대 CEO]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약력: 1964년생, 보성고, 연세대 지질학과, 1989년 럭키금성상사 입사, 2009년 LG상사 석탄사업부장 상무, 2013년 LG상사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전무, 2018년 LG상사 자원부문장 부사장, 2019년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 2023년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현)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약력: 1964년생, 보성고, 연세대 지질학과, 1989년 럭키금성상사 입사, 2009년 LG상사 석탄사업부장 상무, 2013년 LG상사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전무, 2018년 LG상사 자원부문장 부사장, 2019년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 2023년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현)
35년 상사맨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특정한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는 변혁으로 생존과 번영을 이루는 칭기즈칸의 ‘노마드(Nomad, 유목민) 정신’이 곧 상사맨의 DNA라고 강조한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급변과 불확실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존의 성공 방정식과 사업 모델을 고수하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10년간 한 단계 더 큰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회사의 사업구조와 방식을 더 고도화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은 윤 사장의 지휘 아래 자원시황 및 물류운임 하락 속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 14조5143억원, 영업이익 4331억원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윤 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경기부진, 고금리 및 인플레 장기화, 자원시황 약세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주력사업 현금 창출 극대화, 니켈 사업 수익기반 구축,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원료·소재·부품 등 유망 분야 중심의 사업 다각화 추진활동 강화 ▲인도·중동·북미를 중심으로 한 신규 전략거점 내 사업기반 구축 가속화 ▲산업 동향, 고객 니즈 및 기술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 마켓 센싱(Market Sensing) 역량 강화 및 신속 대응체계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지분 인수 및 경영권 확보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AKP 광산은 전기차 700만 대분에 해당하는 니켈 원광이 매장되어 있는 가행광산이다. 이번 인수는 한국 기업이 광권주로서 2차전지 핵심원료인 니켈 광산을 직접 운영하는 첫 사례이며 LX인터내셔널이 2차전지 산업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 사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최대 핵심 원료인 니켈·리튬의 업스트림 영역에서 ‘핵심광물 개발 및 투자 전문기업’으로, 중간재 가공 등 미드스트림(Midstream) 영역에서는 ‘국내 2차전지 소재 메이저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40년간 사업경험을 쌓아온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및 제련소 투자를 추진하고 리튬 자산 확보 및 중간재 트레이딩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링과 같은 다운스트림 영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LX인터내셔널은 핵심광물 및 소재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도·중동 지역을 인도네시아에 버금가는 사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