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정신'으로 2차전지 사업·신규 해외거점 구축에 박차
[커버스토리: 2024 100대 CEO] 35년 상사맨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특정한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는 변혁으로 생존과 번영을 이루는 칭기즈칸의 ‘노마드(Nomad, 유목민) 정신’이 곧 상사맨의 DNA라고 강조한다.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급변과 불확실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존의 성공 방정식과 사업 모델을 고수하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10년간 한 단계 더 큰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회사의 사업구조와 방식을 더 고도화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은 윤 사장의 지휘 아래 자원시황 및 물류운임 하락 속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 14조5143억원, 영업이익 4331억원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윤 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경기부진, 고금리 및 인플레 장기화, 자원시황 약세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주력사업 현금 창출 극대화, 니켈 사업 수익기반 구축,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원료·소재·부품 등 유망 분야 중심의 사업 다각화 추진활동 강화 ▲인도·중동·북미를 중심으로 한 신규 전략거점 내 사업기반 구축 가속화 ▲산업 동향, 고객 니즈 및 기술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 마켓 센싱(Market Sensing) 역량 강화 및 신속 대응체계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지분 인수 및 경영권 확보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AKP 광산은 전기차 700만 대분에 해당하는 니켈 원광이 매장되어 있는 가행광산이다. 이번 인수는 한국 기업이 광권주로서 2차전지 핵심원료인 니켈 광산을 직접 운영하는 첫 사례이며 LX인터내셔널이 2차전지 산업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 사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최대 핵심 원료인 니켈·리튬의 업스트림 영역에서 ‘핵심광물 개발 및 투자 전문기업’으로, 중간재 가공 등 미드스트림(Midstream) 영역에서는 ‘국내 2차전지 소재 메이저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40년간 사업경험을 쌓아온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및 제련소 투자를 추진하고 리튬 자산 확보 및 중간재 트레이딩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링과 같은 다운스트림 영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LX인터내셔널은 핵심광물 및 소재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도·중동 지역을 인도네시아에 버금가는 사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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