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포트폴리오 혁신 주도할 70년대생 CEO[2024 100대CEO]
SK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1970년대생 ‘젊은 리더’를 전진배치했다.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장 역시 그중 한 명이다. 장 사장은 74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 학사·석사를 마치고 콜롬비아대 MBA를 나왔다. 이후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임원, SK에너지 솔루션&플랫폼 추진단장 등 다양한 사업에서 전략기획 경험을 쌓았다.

장 사장은 올해 취임 후 정유 기업의 본질인 ‘원유-석유 제품 공급 및 수출(Supply and/or Offtake BM)’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석유 제품 수출 및 원유 수입을 담당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전문 기업이다.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부로 시작해 2013년 자회사로 분사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수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자적인 석유 제품 생산, 트레이딩, 마케팅 업무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 제품의 해외 판매, 해외에서 생산된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현지 벙커링 산유국과의 네트워킹 업무 등을 담당한다.

SKTI는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서 본업은 물론 탄소감축 전략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래 에너지 트레이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TI는 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9월 SKTI가 투자한 미국 이퓨얼(e-fuel, electricity based 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이 대표적이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인피니움은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하여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얻을 수 있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로도 주목받고 있다.

SAF 사업 역시 카본 투 그린으로 불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항공은 배터리 밀도의 한계, 안정성 등으로 향후에도 ‘액체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세계 각국은 전체 항공유 소비과정 중 나오는 탄소를 줄이고자 SAF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SKTI는 국내외 SAF 원료 회사 등에 투자하며 SAF 시장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 폐기름 재활용 업체에 이어 폐자원에서 바이오 항공유 원료를 추출하는 국내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