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RCH155 차륜형 자주포./사진=한국경제신문
독일 RCH155 차륜형 자주포./사진=한국경제신문
방산 업계가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미·중 패권 다툼 등 전세계적으로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방위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방산 업체가 채용할 인력 규모는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의 20개 중대형 방위·항공우주 기업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규모가 수만명에 달한다고 17일(현지시각) 전했다. 조사에 응한 미국 10개 기업이 밝힌 채용 규모는 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너럴다이내믹스, 록히드마틴, 느스럽그러먼 등 3곳은 당장 필요한 인력 공백이 6000명이라고 밝혔다.

채용 직급은 인턴, 신입, 경력 임원직까지 광범위하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보안 전문가, 용접공 등의 수요가 많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올해 말까지 6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며,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최대 1만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레오나르도 최고인사책임자인 안토니오 리오티는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분쟁 기간보다 훨씬 더 집중적으로 신규 채용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합작기업 MBDA는 올해 26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인력의 17%에 달한다. 프랑스 탈레스는 현재 직원 8만1000명 중 약 11%를 차지하는 9000명을 방위 분야에서 지난 3년간 채용했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협회(ASD) 사무총장 얀 피는 현재 기조에 대해 “냉전 종식 이후 방위 산업에서 주문량이 짧은 시간 내 가장 많이 증가한 시기”라고 말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