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이민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서류 미비 미국인 배우자가 출국하지 않아도 합법적인 영주권과 시민권 등 법적 신분을 취득할 수 있어 추방 위협에서 벗어나며, 즉시 미국 내 취업의 길도 열린다. 자격 요건은 6월 17일 기준 최소 1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해야 하는데 최대 50만 명이 해당될 것이라 추정한다.
WSJ는 “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행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이후 가장 광범위한 미국 이민 개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미국 법에 따르면 많은 비시민권자 배우자는 미국 밖으로 나가 영주권을 신청해야 해 자격 요건이 충족돼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 불법적으로 입국한 사람들의 망명을 금지하는 행정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진보 진영과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 큰 반발이 일었고,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차이가 1~2%에 불과해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다.
WSJ은 “새로운 프로그램은 이민법 조항에 의해 뒷받침된다”면서 “영주권 신청이 훨씬 쉬워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취임하더라도 쉽게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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