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가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21일 열린 첫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정부는 '대왕고래'를 비롯한 유망구조(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질 구조) 시추 과정부터 '국익 극대화'를 원칙으로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2월부터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매장을 확인하는 탐사 비용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업 성공 가능성은 높이기 위해서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정부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의 투자 유치 방침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유관 부처 관계자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자원 공기업 경영진이 참여했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경영진은 정부 추진 사업에 전문 의견을 제공하기 위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업계는 이들 3사가 관련 경험이 풍부한 만큼 향후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동해 가스전 탐사·개발 이력과 해상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과거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획득한 뒤 A-1, A-3 광구 탐사에 성공했다. 또 생산물분배계약(PSC)계약과 30년 장기판맥약 등을 체결했다.

이날 안 장관은 "석유공사는 심해 개발·운영 경험이 부족하고 시추 1공당 1000억원 이상 소요돼 개발·운영에 필요한 기술력·재원 확보 및 위험 분산 차원에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익 극대화라는 원칙하에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을 비롯한 5개 해외 업체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석유공사와 접촉했다.

이 가운데 엑손모빌은 비밀 준수계약을 체결하고 석유공사의 일부 탐사 데이터를 열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정부 전략회의에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GS에너지가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GS는 전일 대비 9300원(20.85%) 오른 5만 3900원에 장을 마쳤다. 계열사인 GS글로벌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올라 상한가인 3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GS그룹주뿐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전일 대비 1400원(2.22%) 오르며 6만4400원에 마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