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주요 경영진과 미국행
현지 빅테크 수장 및 관계자들과 만남 예상돼

22일 출국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22일 출국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이번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으로 떠난다.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현지 빅테크 수장들을 만나 AI 및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미래 전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라이벌인 삼성과 SK의 고객사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미국으로 향해 내달 초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등 경영진이 함께한자.
최 회장 및 경영진은 2주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주요 빅테크와 인공지능(AI) 메모리 관련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물론 AMD, 인텔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과의 만남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의 D램 및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수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AI·반도체 사업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얼마 전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귀국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11일 미국 팰로앨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을 찾아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11일 미국 팰로앨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을 찾아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 5월31일부터 2주간 미 동·서부를 횡단하며 메타, 아마존, 퀄컴, AMD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회장 역시 이들 기업과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오는 25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출장 성과를 구체화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