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서 경기도로 340만명 빠져나가
인천으로도 서울 인구 대거 유입
“높은 서울 집값 감당 못해”

“비싼 집값 때문에 못살겠다”...‘탈 서울’ 급증
집값 때문에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행렬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인포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2024년 1~4월 국내 인구 이동 결과’를 보면,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총 471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9% 늘었다.

반면 경기도의 순유입 규모는 1만8908명, 인천의 순유입 규모는 1만2302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7%, 25%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최근 10년간(2014∼2023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34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이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거주자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월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4729명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는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증가했다.

다시 치솟는 서울 집값이 탈서울을 선택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며 5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1㎡당 분양가도 평균 1170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4.35% 솟구쳤다. 인천(552만7000원)·경기(633만6000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비싸다.

부동산인포는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가 경기·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탈서울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