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생 뿔났다"...간호계 취업시장 위축 '매우 심각하다'
간호대학 학생 10명 중 8명은 대형병원들이 올해 상반기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중단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는 전국 197개 간호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계의 위축된 취업시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024년 상반기 대학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 지연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1801명)의 95.4%였다.

이 중 81.1%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18.6%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신규 간호사 채용 인원 감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8.4%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매우 심각하다' 77.0%, '심각하다' 21.6%였다.

신규 간호사 채용 지연으로 인해 겪는 문제로는 '어학점수·면접준비 등 취업 준비 난항'이 82.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학사 학위취득 유예(졸업 유예)' 39.4%, '간호 국가고시 준비에 영향' 37.7%, '전공수업 이수 계획 변동' 18.9%가 뒤를 이었다.

신규 간호사 채용 지연의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0%가 '대한민국 간호계의 법제 및 제도적 결합'을 꼽았다.

이들은 '간호법 부재'(84.6%·복수응답), '간호대학의 지속적인 인원 증원'(68.2%), '예비 간호사 적체'(60.4%), '지역의료환경의 개선 부족'(49.9%) 등을 지적했다.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신규 채용 지연의 원인으로 본 응답자는 전체의 18.5%였다.

간호대 학생의 74.6%(복수응답)는 신규 간호사 채용 지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료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는 "신규 간호사 채용이 지연 혹은 취소되면서 4학년은 졸업 유예까지 고민하는 등 간호대 학생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한 간호사 근무 환경 및 지역 병원의 간호사 처우 문제, 예비 간호사 적체로 인한 채용 문제의 지속, 무리한 간호대 증원 등 여러 제도적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