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재건축, 40년 만에 ‘최고 분양가’ 기록 이어가

래미안원펜타스 전경. 사진=네이버 로드뷰
래미안원펜타스 전경. 사진=네이버 로드뷰
이달 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원펜타스’가 20억원 시세 차익이 가능한 공급가격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1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는 오는 19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단지는 최고 35층, 6개동 총 641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91㎡ 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미 6월 입주를 시작한 후분양 아파트이며 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이중 215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84㎡ 타입으로 나와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후분양 단지인데도 서초구에 위치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다보니 공급가격이 시세보다 대폭 저렴하다. 래미안 원펜타스 공급가격은 3.3㎡(평) 당 6737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반기 일반분양을 마친 ‘메이플 자이’가 기록한 3.3㎡ 당 6705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역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가장 높다.

최근 가까운 신축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가 42억원에 실거래돼,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되는 즉시 2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조성된 아파트다. 단지명 ‘원펜타스’는 숫자 1을 나타내는 영어 ‘one’과 숫자 5를 의미하는 라틴어 ‘pantas’를 따서 만들었다.

신반포15차는 1981년 3.3㎡ 당 130만원대로 당시 민간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래미안 원펜타스와 마찬가지로 대지비가 급등하며 분양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는 일명 ‘구반포’로 불리는 반포주공 1단지에 인접한 데다, 전용면적 122~181㎡ 대형타입으로만 구성돼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현재는 9호선 신반포역 초역세권인데다 인접한 ‘아크로 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등 반포 일대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도 래미안 원펜타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생활인프라와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 반포중학교 등 우수한 학군에 둘러싸여 있다.

이처럼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을 자랑하다보니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초기 시공사는 대우건설이었으나, 2019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이 대우건설과 도급계약을 해제하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다수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홍보전을 벌인 끝에, 2020년 4월 도시정비(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해당 아파트에 대단지급 특화설계와 커뮤니티를 적용했다. 101동과 102동 사이에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리지가 조성됐고 주민공동시설로는 피트니스와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뿐 아니라 유아풀과 4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도 구성됐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