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전날까지 수련병원에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기 위해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을 상대로 사직 또는 복귀 의사 확인했지만 전공의들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 전공의 1만3756명 중 1111명만 출근 중이다.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 처리된다면 1만 명 이상의 대량 사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병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복귀 여부를 취합한 뒤 당장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TO)을 확정해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에서 응답이 없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해야 정원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직한 전공의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에겐 ‘수련 도중 사직 시 일 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다.
올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필수의료 과목 뿐 아니라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전공의 사직 처리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조치’ 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40개 의대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개별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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