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공무원은 현직에 있을 때 일반 직장인에 비해 연봉이 현저히 낮지만 은퇴 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공무원연금 수급자의 경우 국민연금을 타는 일반인보다 5배 이상 연금액을 보장받아 취준생들에게는 여전히 관심 직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15~29세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23.2%로 지난해 대비 6.1% 포인트 감소했다.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열악한 처우가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가장 낮은 급수인 9급 초봉이 일반기업 대비 낮고 성과와 연동하는 인상률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9급 초봉(1호봉)의 월평균 보수(기본급,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초과근무수당 정액분 등이 포함)는 약 251만 원, 7급 1호봉은 약 272만 원, 5급 1호봉은 377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5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쥐꼬리 수준이다.
2024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552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9급 초봉이 워낙 작아서 청년층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은퇴 후 받는 공무원연금은 일반 국민연금에 비해 쏠쏠하다. 국민연금은 소득 대비 9%의 보험료를 내지만 공무원연금은 공무원 개인이 9%, 국가가 9% 등 18%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유희원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의 ‘한국 노인의 노후소득 부족분 현황-필요 노후 소득과 공적 연금소득 간 격차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36만9000원이었다.
반면 공무원, 군인 등 특수직역연금의 월평균 수급액은 203만원에 달했다.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5.5배가량 많은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국민연금 신규 수급자의 평균 가입 기간은 17.4년이지만 상대적으로 근로 형태가 안정적인 공무원연금은 26.1년으로 기간도 길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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