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 연일 거세져
일부 후원자들은 후원도 중단

NYT “당 내부에서 ‘포스트 바이든’ 논의 들어가”

올해 81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올해 81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차기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그가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은 29명으로 늘어났다.

바이든을 강력히 지지해온 의원들까지 그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의장인 하인리히 상원의원은 바이든 사퇴를 공개 요구한 셋째 상원의원이 됐다.

그의 사퇴를 외치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이 물러나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에 걸려 격리 중인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다음 주 선거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측의 항거에도 사퇴 요구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기부자 여러 명이 바이든에 대한 기부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열렬한 바이든 지지자들조차 비공개로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바이든의 사퇴를 염두에 둬서 차기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최근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국민 참여 식 예비선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주고, 처음부터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