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8세로, 이제 미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선 후보가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장병과 비만 경력이 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캠페인 기간 유권자들이 그의 건강 리스크를 평가,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최신 혈액검사 결과 등 구체적인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치의 브루스 아론월드가 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다’라고 밝힌 게 전부다.
이후 트럼프 캠프 측 관계자는 WP에 “다른 의료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건강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태 이후 7일 만에 전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이 공개한 진단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잭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2㎝ 폭의 상처를 치료했다고 언급하면서도 함께 진행한 머리 컴퓨터단층촬영(CT), 기타 검사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도 그가 인지 테스트에서 뛰어난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당시에도 해당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다만 트럼프의 건강에 대한 가장 상세한 공개는 2018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잭슨이 백악관 기자실 연단에 등장해 트럼프의 관상동맥 칼슘 점수가 2009년 34에서 133으로 상승했다는 CT 스캔 결과를 포함한 세부 정보를 제공했을 때다.
당시 CNN의 수석 의학 특파원 산제이 굽타와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는 트럼프에게 심장 질환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당시 트럼프의 체중은 239파운드(약 108kg)였는데 그 후 2년간 체중이 244파운드(약 110.7kg)로 증가해 정부 기준에 따른 비만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유권자들에게 있어 대선 주자들의 ‘나이’는 주요 이슈로 꼽혀왔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 전 실시된 WP·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더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고령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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