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7월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7월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조종 혐의로 7월 23일 구속되면서 카카오그룹 주가가 하루만에 1조7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2200원(-5.36%) 내린 3만88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급락했다.

카카오는 이날 기관 순매도 종목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고 외국인 순매도 종목에서도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3위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카카오 10개 그룹사의 시가총액은 34조6710억원으로 전날(36조3830억원)보다 1조7120억원(4.70%) 감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해 시세 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이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금융 계열사 카카오뱅크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와 관련한 재판 결과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특례법은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분 27.16%(1억 2953만 3725주)를 보유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와 지분율은 동일하나 보유 주식 수가 카카오보다 1주 적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콘역삼.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콘역삼. 사진=한국경제신문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8조”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코리아가 7월 22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규모는 3조7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2분기에는 호텔과 물류 영역에서 거래가 증가했으나 오피스 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물류 거래액은 1조3222억원으로 최근 신규 공급된 대형 자산을 선매입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전체 거래액이 늘었다. 주요 거래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미국계 KKR 소유 석남 혁신 물류센터를 선매입했으며 미국계 라살자산운용은 경기도 안성 소재 대덕물류센터 A동을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오피스 자산 거래액은 1조234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33%를 차지했다. 주요 거래로 캡스톤자산운용이 신세계프라퍼티가 출자한 중소형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영국계 M&G 소유의 강남구 역삼동 ‘아이콘역삼’을 2040억원에 인수했다. 식품제조업체 남양덕정유한회사는 강남구 대치동 소재 ‘YD318’ 빌딩을 1050억원에 메테우스자산운용으로부터 사들였다.

호텔은 7937억원, 리테일은 4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총괄 상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견고한 오피스 수요와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인바운드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 투자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월 반도체 수출 57.5% 증가

7월 중순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20% 가까이 늘었다. 7월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71억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6% 늘어 증가폭이 다소 작았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았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이 57.5%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20.4%), 미국(13.4%), 유럽연합(3.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대중 수출액이 76억54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액(65억3800만 달러)을 웃돌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