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홀대받은 원전,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광’
과거 문재인 정부 때 홀대받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가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 발전용량은 205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성장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이 확정된 글로벌 신규 원전 용량이 2030년까지 61기가와트(GW)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글로벌 원전 용량은 810GW 이상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원전 투자가 연평균 125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수치는 2011년에서 2015년 대비 4.6배, 2016년에서 2022년 대비 3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글로벌 원전 관련 투자 증가는 원전 밸류체인에 속해있는 회사들의 수혜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약 10%가 원전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석유나 석탄보다 저렴한 원전의 발전단가가 한 몫을 한다.

20020년 파리기후협약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탈탄소화 및 에너지 안보 우려 점증하며 원전에 대한 관심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원전 설비용량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축됐다가 최근 다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회복분의 대다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이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원전 프로젝트 중 러시아와 중국 설계 비중이 80% 이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소형원전(SMR) 시장을 주목했다.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사고 발생 위험이 작은데다 민간 주도 사업으로도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력설비가 노후화한 미국에서 AI데이터센터 건립 붐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소형원전은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EU와 미국 및 신흥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대륙권 국가의 SMR을 포함한 원전 활용 본격화하는 구간에 재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030년 기준 글로벌 신규 원전 중 30%(7~20GW), 2050년기준50%(55~250GW)를 SMR이 차지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라늄에도 주목했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소에 투입하기 위해 농축 과정을 거쳐야한다.

우라늄 매장량은 호주, 채굴량은 카자흐스탄, 농축우라늄 생산은 러시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미국 하원이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 통과시켰고 2024년 5월에는 상원에서도 해당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함에 따라 우라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이에 원전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에 공급 충격이 더해져 우라늄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