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 남았다” 23년 이래 최다...법원에 빌라 쏟아진다
전세 사기 여파로 올해 2분기 서울의 빌라 경매 건수가 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의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42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분기 기준 최다 역대 최다 건수다.

3년 전인 2021년 2분기는 1043건으로 1000여 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매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2022년 4분기 2002건으로 분기당 2000건도 넘어섰다.

지난해는 ▲1분기 2219건 ▲2분기 2733건 ▲3분기 2911건 ▲4분기 388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 3616건을 기록하고 2분기에 4000건을 넘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집계된 7월 경매 건수가 1371건으로, 이런 추세라면 3분기 경매 건수도 4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서울에서 빌라 경매가 많이 진행된 자치구는 강서구로 2분기에만 1485건 진행됐다. 서울 전체의 34.9% 수준이다. 양천구(432건)와 구로구(32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지옥션 측은 “빌라 전세가가 급등한 2021~2022년 전세 계약을 체결한 물량 계약이 최근 만기 됐거나 만기를 앞두고 있어 경매 건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재 매매 가격이 계약 당시 체결했던 전세 보증금보다 낮게 형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