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폭락장 날” 최악 증시에 윤 대통령 여름휴가 어쩌나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같은 날 국내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빚으며 공교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일부터 여름휴가를 시작한다.

임기 중반부를 맞은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를 통해 재충전을 하는 한편 하반기 국정운영을 위한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기간에도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국내 곳곳을 옮겨 다니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여름휴가는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면서 무엇보다 지역 경제 활기가 살아나는 좋은 기회”라며 국무위원들도 휴가를 쓰라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통시장 등 민생 현장에서 민심을 경청하고 군부대 격려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중동발 국제정세 불안 등에 따른 대응책도 수시로 보고 받고 대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이 휴가에 들어가자마자 국내 증시가 4년 만에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해 온전히 휴가 집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 정세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대폭락하는 등 금융 불안 위기가 고조되자 윤 대통령은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일정에 맞춰 휴가를 보내던 성 실장 역시 코스피 폭락 등 긴급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용산 청사로 출근해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5일 코스피 지수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포털사이트 각 종목 토론게시판에는 곡소리가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지금이 바로 매수타이밍’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오후 2시 14분 무렵에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그야말로 쓴맛을 봐야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