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 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세 번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 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세 번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국민연금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2일 제10차 회의를 열어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유였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합병 원점 재논의를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24.9%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버넌스포럼도 같은 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 이사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 SK E&S 각각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일반주주 입장에서 합병 필요성과 합병비율 재심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특별이해관계자인 SK는 SK이노베이션 주총 개최시 의결권 행사를 삼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2030년까지 현금흐름(EBITDA) 3.5배 개선' 수치가 믿기 어렵다며, 달성 가능한 수치를 제시하라고 제안했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거버넌스 관점에서 이번 합병은 SK온 살리기 위해 SK 일반주주가 '부자'인 SK E&S 재산 헐어서 '가난'해진 SK이노베이션 메꿔주는 셈이다”며 “분할 상장이 자회사 및 손자회사 단계에서 계속 이뤄진다면 SK 및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는 계속 신음할 것이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1호 의안으로 ‘SK E&S 합병계약 체결 승인 건’을 올릴 예정이다.

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될 경우 오는 11월 1일 자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