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2023년 11월 29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언론 매체 30여곳을 대상으로 폴란드 해군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사업 참여를 위한 '한화오션 데이' 행사를 열고  '장보고-Ⅲ'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023년 11월 29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언론 매체 30여곳을 대상으로 폴란드 해군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사업 참여를 위한 '한화오션 데이' 행사를 열고 '장보고-Ⅲ'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가 최첨단 잠수함인 ‘장보고-Ⅲ(KSS-III)’를 앞세워 프랑스, 독일 등과 폴란드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3사는 이달 3~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의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 약 700개 업체들과 2만6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Orka)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독자 설계한 3000톤 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들에게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도 검토 중이다.
 9월 3~6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9월 3~6일(현지 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잠수함 수주에 뛰어든 프랑스의 나발그룹과 독일 티센크루해양시스템(TKMS) 등이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30년간의 잠수함 실전운용 및 정비, 운영 등의 기술적 장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장보고-Ⅲ는 입증된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으로 폴란드 안보환경에 최적화됐다”며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에 따른 안보 강화와 현지화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도 이번 전시회에서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제시한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는 수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한 소나(Sonar)센서, 비음향센서, 무장, 통신 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MOSS는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으로 전차 등 다양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며 병사 대신 물자·탄약수송, 부상병 후송, 수색·정찰, 근접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는 전투 적합평가 판정 및 수출용 무기체계 시범운용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해병대가 진행한 해외비교시험평가(FCT)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부환 한화에스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K9과 천무에 이어 향후 폴란드 다목적무인차량 및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해 지상무기체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