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전국 유·초·중·고 교사 4603명 설문조사
'월급 불만족' 응답자 93%

'이러다 20~30대 교사 다 떠난다'…"교권확보보다 월급 올리는 게 시급"
2030세대 젊은 교사 대부분이 교권확보에 앞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8~27일 유·초·중·고교 20~30대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월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불만족' 응답이 65.0%, '불만족'이 27.9%로 92.9%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86.0%가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물가상승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응답률이 55.7%로 가장 높았고, '10% 이상 인상'(31.5%), '5% 이상 인상'(11.7%)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혹은 사학)연금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는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응답이 절대다수인 93.9%에 달했다.

교총은 되풀이되는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젊은 교사일수록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교직 이탈 예방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권문제·민원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37.5%)보다 '확실한 처우 개선'(53.9%)이 월등히 높았다.

교총은 "연금 메리트가 희석되고 고통 '분담'이 아닌 고통 '전담' 차원의 보수 인상이 거듭되면서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삭감 수준인 교원 보수가 10% 이상 인상되도록 교직수당 등 수당을 인상하고, 직무와 책임에 걸맞은 수당 인상과 보상기제 마련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