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원사격 나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가스텍 2023'에 참석해 HD현대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가스텍 2023'에 참석해 HD현대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와 한화그룹이 오는 17~2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에서 무탄소 시대를 선도할 친환경 선박 기술로 맞붙는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임직원들이 총출동해 선사와 선급 등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고 조선 및 해운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스텍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이 함께하는 420㎡(약 127평) 규모의 종합 전시 부스를 구성한다.

부스에는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모형이 함께 전시된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 마련된 HD현대 부스 조감도. 사진=HD현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 마련된 HD현대 부스 조감도. 사진=HD현대
행사 기간 HD현대는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로부터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MOU를 체결한다. 특히 가스운반선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에 있어 진일보된 기술력을 선보인다.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LNG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는다.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와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 선원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벙커링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도 다수 받는다. 로이드선급(LR) 등으로부터 2만3000㎥급 암모니아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는 1만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선급(KR)과는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공동 개발에 대한 MOU 체결도 진행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개조 기본인증을 받는다. 이를 통해 친환경 리트로핏(개조) 사업에 OCCS 개조를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선박의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에 있어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월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월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은 해양·에너지 주력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은 공동으로 부스를 꾸린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운반선 모형을 공개한다. 이 선박에 탑재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한화파워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이 가스터빈은 엔진 착화를 위한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아 완전 무탄소를 실현한다.

해당 추진체계와 선박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으로 한화그룹은 이를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이번 가스텍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은 완전 무탄소 선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인 리트로핏(개조) 솔루션도 소개한다.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추진하는 선박을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무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액화수소운반선(8만CBM급 LH2 Carrier),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9만3000CBM급 NH3 Carrier),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4만CBM급 LCO2 Carrier)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부유식 LNG생산설비(LNG-FPSO) 등을 전시한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 마련된 한화그룹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 마련된 한화그룹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
특히 액화수소운반선은 한화오션의 신선종 개발 계획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해 이미 2022년부터 미국 CB&I사와 기술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적인 선급들과 액화수소운반선, 로터세일, 암모니아 관련 최신 기술 등에 대해 협력과 인증 획득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글로벌 에너지 장비 업체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선박솔루션사업부의 선박 친환경 리트로핏(개조) 사업, FSRU 개조 사업을 소개한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선박 추진 시스템, LNG 재액화시스템 등 한화오션과의 사업 시너지도 홍보한다.

올해 초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엔진은 대형 선박 추진용 저속엔진 전문 생산기업으로 이번 가스텍에서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과 기자재,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생애 전주기 케어 서비스인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친환경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 해양·에너지 계열 3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무탄소 선박 밸류체인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탄소 선박을 개발해 조선해양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