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0.69%→이재용 0.56%…10년새 0.13%p ↓
10대 그룹 오너가 상속 후 지분율 평균 3.93%→3.38% ↓

삼성 오너가(家)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015년  호암상 시상식 후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수상자 축하 저녁 만찬에 참석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삼성 오너가(家)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015년 호암상 시상식 후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수상자 축하 저녁 만찬에 참석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이 최근 10년 사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재벌닷컴 조사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의 총수 및 친족을 합친 오너 일가의 전체 계열사 지분율(총자본금 대비 기준)은 2013년 말 평균 3.93%에서 지난해 말 3.38%로 0.55%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총수 지분율은 평균 1.55%에서 1.39%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친족 지분율은 2.39%에서 2.00%로 0.39%포인트 낮아지는 등 감소폭이 더 컸다. 경영 상속이 마무리된 그룹 대부분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013년 1.25%에서 상속을 마친 뒤인 지난해 말 1.02%로 0.2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이건희 회장 타계 후 계열사 지분 상속 과정에서 일부 가족이 지분을 처분한 탓으로 풀이된다.

총수만 놓고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난해 말 지분율(0.56%)은 2013년 이건희 회장 지분율(0.69%)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LG그룹은 구본무 전 회장 타계 이후 계열사 지분 상속이 이뤄지면서 오너 일가 지분율이 3.9%에서 2.25%로 1.65% 포인트 낮아졌다.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1.72%)의 경우 2013년 구본무 전 회장 지분율(1.36%)보다 0.36%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계열 분리, 상속세 납부 등 여파로 친족 지분율은 2.54%에서 0.53%로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롯데그룹 역시 총수 지분율이 0.05%에서 0.93%로 크게 높아졌지만, 친족 지분율이 2.37%에서 0.46%로 크게 낮아지면서 롯데일가 전체 지분율이 2.42%에서 1.40%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롯데그룹의 친족 지분율 하락은 상속과 형제간 갈등을 인한 지분 처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속이 이뤄지기 전인 현대차그룹은 친족 지분율이 1.64%에서 2.42%로 높아졌으나,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2013년 지분율 1.90%에 비해 크게 낮아진 0.91%다.

계열사 증가 및 사업 확장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체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오너일가 전체 지분율이 3.54%에서 3.33%로 하락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친족 지분율이 상승한 반면 총수 지분율이 하락하고 신사업 진출로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오너일가 전체 지분율이 각각 1.92%에서 1.61%로, 1.15%에서 0.45%로 낮아졌다.

SK그룹은 총수 보유 지분 일부가 친족에게 증여되면서 총수 지분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율은 0.46%에서 0.48%로 높아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