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르는 심정으로 MBK와 손잡아" 호소
75년 공동경영체제는 마무리…1대 주주 지위 되찾겠다 다짐
영풍은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영풍은 25.4%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서 2.2%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인 최 회장의 전횡에 병들어가는 고려아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1대주주 지위를 양보하면서 손을 잡고 최대주주 지배권 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낳은 자식"이라며 "창업세대와 선대세대까지 동업정신과 자율경영에 입각해 알토란처럼 커 온 가장 믿음직한 맏이"라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확고한 성장은 현실적으로도 영풍에게는 다른 것과 비할 수 없는 큰 이익"이라고 했다. "최윤범 회장 제외한 모든 임직원 고용 유지" 약속
영풍은 "이번 주식 공개매수는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고려아연을 흔들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최 회장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의 고용관계는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전략사업도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려아연의 기존 거래처 및 고객사에 대해서도 "기존 거래처와 고객사와 유지해온 비즈니스는 아무런 변동이나 영향없이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확약"이라고 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영풍과 MBK파트너스 인사들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적반하장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최 회장이 우군 확보를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과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 운운하면서 해외매각을 우려한다더니, 정작 최 회장 자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상사에 손을 벌리는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아쉽지만 75년간 공동경영체제를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이제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MBK파트너스와 협력해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고려아연 1대주주 지위를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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