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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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발의 미사일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전면전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이번 중동 리스크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iM증권이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이란의 대 이스라엘 공격으로 국제유가(WTI 가격)가 전월 대비 3.6% 상승한 배럴당 70.62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번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 즉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 가능성을 아직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미국의 입장 때문으로 당장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사태의 추가 악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증폭은 결국 유가, 즉 미국 내 가솔린 가격 급등과 더불어 물가 불안을 재차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해리스 후보는 물론 민주당에는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해리스-트럼프 후보간 지지율이 초박빙 상태라는 점에서 중동 불안감 확산 억제를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후보는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란 역시 보복공격에 나섰지만 일련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대내외 과시용 응징 수준이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원하는 공격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이란의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점도 전면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변수는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행동 여부다.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은 분명히 보복에 나설 것이지만 보복 강도가 향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관계 혹은 전면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변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중동 사태 악영향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우선 국제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반등했지만 경제활동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최근 미국, 유로 등 주요국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유가 불안이 물가 불안을 재차 자극할 가능성 역시 낮다.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까지 둔화하면서 3년여 만에 2% 아래로 하락하는 등 주요국 물가압력 둔화 추세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유가 반등이 금융시장 내 물가 우려를 크게 자극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금융시장도 안정세 유지를 유지하고 있다.
iM증권은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지만 유가 상승폭이 아직 제한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무역수지 흐름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 중동사태는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안감 지속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이 원화 약세 심리를 강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