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공사들, 수하물 요금 인상 러시
제주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동참
탑승객들 "항공권도 비싼데 수하물까지 부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10월 1일)과 개천절(3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 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10월 1일)과 개천절(3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 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사들이 초과수하물 요금을 인상하면서 여행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발권일 기준으로 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과 반려동물 요금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수하물 요금 변경은 2019년 7월 이후 5년 5개월만의 인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주 노선의 경우 현재 개수 초과 요금은 1개에 20만원이지만 변경 이후부터는 24만원으로 오른다.

미주 노선의 무게 초과 요금의 경우 현재 24kg~32kg은 10만원이지만 앞으로는 12만원으로 인상한다.

미주 외 노선의 경우 1개 초과시 6만~14만원이었으나 9만~18만원으로 오른다. 2개 초과부터는 개당 9만~21만원에서 12만~22만원으로 바뀐다.

무게 초과 요금의 경우 현재는 24~28kg은 3만5000~9만원, 29kg~32kg은 5만~11만원이지만 앞으로는 두 무게를 모두 통합해 구간별로 6만~11만원을 내는 것으로 변경된다.

반려동물 위탁의 경우 노선에 따라 32kg 미만시 14만~29만원에서 15만~33만원으로 오르고 32~45kg는 29만~59만원에서 30만~6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수하물 요금 변경은 조업 비용이 약 30% 상승했고 시설사용료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주요 LCC들도 잇따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제주항공이 3월부터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플라이백(FLYBAG) 운임을 기준으로 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위탁수하물 15kg에 초과 수하물 5kg 단위로 국내선은 종전 5000원에서 1만원, 일본은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에어서울도 5월부터 초과 수하물 요금을 올렸다. 일반 운임 기준으로 일본 노선은 추가 5㎏당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동남아 노선은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5000원씩 올렸다.

진에어, 이스타항공도 위탁수하물 요금을 높였다. 대부분 노선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위탁수하물 15kg에서 초과 수하물 요금을 추가 1㎏당 1000원씩 인상했다. 이스타항공은 위탁 수하물이 15㎏을 초과하면 추가 5㎏당 3만5000원을 내면 됐지만 앞으로 1만원 더 오른 4만5000원으로 올렸다.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에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커빌 수밖에 없다. 여러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해외여행 좀 가려고 하니까 수하물 관련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항공권 가격도 갈수록 오르는데 수하물 비용까지 인상되고 안 오르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며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요인"이라며 "특가 프로모션 등으로 악화하는 여객 수익성을 수하물 등 부가서비스로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