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수 후 방산·민수부문으로 쪼개져
이번에 민수부문만 인수
두산밥캣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국내 중장비용 유압 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지분 100%를 2421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모트롤은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끈 권영민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별도 법인으로 독자 경영을 이어간다.
1974년 설립된 모트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압기기 개발을 시작한 업체로, 국내 유압 부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 창원과 중국 장쑤성 장인 공장에서 건설장비용 유압 모터와 펌프, 메인 컨트롤 밸브 등을 생산 중이다. 건설 장비 전동화에 대비해 장비를 전기로 구동하고 제어하는 'E-드라이브' 기술도 개발해 왔다.
두산밥캣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품과 기술력을 갖춘 모트롤과 수직 결합하게 됐다"며 "모트롤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모트롤의 외형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트롤은 2008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에 인수돼 2010년 (주)두산에 합병되며 모트롤사업부가 됐다.
두산그룹이 2020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주요 계열사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트롤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뒤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모트롤을 인수한 이후 방산 부문을 담당하는 MNC솔루션과 민수 부문을 담당하는 모트롤로 인적분할시켰다.
모트롤 엑시트에 나선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지난 8월 MNC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작업을 개시했다. 시장에서 MNC솔루션의 몸값은 1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밥캣이 이번에 인수한 건 모트롤의 민수부문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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