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수도 대전, 기업 경쟁력 높여 서울에 도전[이장우 대전광역시장-도시브랜드 부문]
한국의 과학수도 대전, 기업 경쟁력 높여 서울에 도전[이장우 대전광역시장-도시브랜드 부문]
대전은 1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과학수도로 자리 잡은 도시다.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청년들이 넘쳐나는 이곳은 최근 광역 및 전국 도시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하며 도시 가치와 시민 자긍심까지 회복했다. 이제 대전은 단순한 과학 중심지를 넘어 일류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전략 그랜드플랜 2048’은 대전의 최상위 정책 비전으로, 대전이 세계 무대로 도약할 초일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이다. 5대 전략, 20개 어젠다, 10대 메가프로젝트, 40개 과제를 통해 대전의 성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주기적인 보완을 통해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대전은 서울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며 대전이 세계적인 과학과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대전은 과감한 투자와 정책 결정을 통해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2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은 민선 8기에서 전 구간 무가선 수소트램(1조5069억원)으로 확정되었고, 올 하반기에 공사가 시작된다. 또한,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머크, SK온, LIG넥스원 등 주요 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2조2039억원의 투자 유치가 성사됐다.
대전은 산업용지 확보에도 성과를 보였다. 유성구 대정동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바이오 혁신 신약 특화단지 조성 등으로 대전의 미래 산업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기업 유치 및 세제 지원을 위한 기회발전특구 지정, 대전역 주변 도심융합특구와 메가충청스퀘어 개발 등 원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메가충청스퀘어는 컨벤션, 호텔,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전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대전의 발전 비결은 과학에 있다. 시는 ABCDQR 전략을 통해 인재 양성부터 기술 상용화까지 이루어지는 과학 도시를 꿈꾸고 있다. A는 우주항공, B는 바이오, C는 나노반도체, D는 국방, Q는 양자, R은 로봇을 의미하며, 각 분야에서 대전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2028년까지 우주기술혁신 인재 양성센터를 구축하고, 대전 자체 기술로 위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를 통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나노반도체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한국의 과학수도 대전, 기업 경쟁력 높여 서울에 도전[이장우 대전광역시장-도시브랜드 부문]
국방 분야에서는 방위사업청 이전과 첨단 국방산업단지 조성, 양자 분야에서는 대덕 양자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미래 기술에 대비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대덕구에 드론 비행교육장과 창업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전은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0시 축제’와 ‘꿈씨 패밀리’는 대전의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부활한 0시 축제는 11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고, 2024년에는 9일간의 행사로 2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며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또한, 1993년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꿈돌이는 새로운 굿즈로 인기를 끌며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전의 상장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6대 광역시 중 3위, 시가총액은 51조7000억원으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다. 이장우 시장은 “혁신적인 지역기업을 발굴하고, 대전 기업중심은행과 대전투자청을 설립해 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