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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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감사 관련 공문을 두고 ”의례적인 절차“라며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유인촌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며“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앞서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낸 바 있다. FIFA는 각국 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을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해 중간 발표할 당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홍명보 감독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강제적으로 바꾸라고 하면 FIFA 때문에 문제가 된다. 아마 FIFA 때문에 (중간 발표에서) 그런 대답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FIFA 공문은 의례적 절차라고 생각한다. 저촉되지 않게 할 것이다. 감독 선임 절차는 다시 밟아야 한다. 대한체육회도, 대한축구협회도 감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문체부가 해임에 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공정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감사 전에도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면 다시 밟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과정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대한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1회에 한해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의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 한해 연임 제한의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유 장관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다. 그것도 안 된다면 내가 최종적으로 승인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