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기차 시장 장밋빛 전망
배터리 제조 기술 발달 및 가격, 점차 하락
“2026년 되면 다시 전기차 수요 강력해질 것”

글로벌 컨설팅 기업 골드만삭스는 2026년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컨설팅 기업 골드만삭스는 2026년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에는 전기차 수요가 강력하게 살아날 것이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에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골드만삭스는 2026년이 되면 배터리 제조 기술 발달과 원소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제기했다.

여기에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저가 전기차 출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한 ‘3박자’를 갖추게 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 훨씬 싸진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kWh(킬로와트시)당 149달러(약 20만4100원)였던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은 올해 말 111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하락해 2026년에는 82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것은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는데, 배터리 제조 원가 중에서도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 원가 비중은 약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원소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셀 제조 및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이달 17일 기준 kg당 70.5위안(약 1만3570원)으로, 2022년 11월 1일 사상 최고인 kg당 581.5위안을 기록한 이후 약 88% 하락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 중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셀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니켈 가격 역시 t당 1만6630달러 수준으로, 2022년 3월 당시 기록한 최고가(4만2995달러) 대비 60%가량 하락했다. 배터리 삼원계 주요 소재인 망간이나 코발트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소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셀 제조 및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적 관점에서 2026년에는 전기차 수요가 강력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도 쏟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헤닝 코스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에서 1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에는 약 70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점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