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4%)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8% 내린 5만8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6일(장중 5만79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5만원 대에 머무르면서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418억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면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2022년 3~4월 기록한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뛰어넘은 숫자다.
삼성전자는 HBM 등 첨단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제품은 중국의 추격에 직면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1위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공장 일부 가동률을 낮추고 파운드리 라인을 메모리로 전환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섰다. 빅테크 등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2조원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위기를 인정했을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6세대 HBM이 개발되는 내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HBM에 대한 약속은 3분기에 또다시 지켜지지 못했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더욱 확대됐다"며 "4분기까지 전사 실적의 대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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